연준 “은행들 대출관련 기준강화·수요감소 지속”

3분기 조사, 2분기보다는 개선…은행 60% “모기지 수요 감소”

뉴욕 연은 “은행 취약성 커져”…소형은행 시티즌스 뱅크 파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3분기 은행들의 기업과 가계에 대한 엄격한 대출 기준과 줄어든 대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사정이 이전 분기보다는 다소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6일 미국 은행의 고위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은행 62.7%는 3분기에 대출 조건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모든 규모의 기업에 적용되는 대출 기준이 강화된 상태라며, 소비자들도 주택과 신용 카드, 및 자동차 등의 대출과 관련해 더 엄격한 조건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상업 및 산업 대출 수요는 중소기업에서 가장 많이 줄어, 은행 절반 이상이 연 매출 5천만달러(약 650억원) 미만 기업에서 신용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대출 수요 감소를 보고한 은행의 비율은 2분기 51.6%에서 이번 분기 30.5%로 줄었다.

또 은행의 60%가 3분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다소 또는 상당히 감소했다고 답했다. 2분기에는 43%였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여름과 가을에 급격히 상승하면서 7.7% 이상으로 올랐다. 거의 2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올해 나머지 기간 예상되는 경기 둔화와 일치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JP모건의 다니엘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주요 대출 유형 전반의 수요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경기 둔화와 전반적으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 은행 부문이 안정적이지만 취약성이 커지면서 적어도 일부는 자금 압박과 자본 부족이라는 단기적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 연은은 이날 자체 블로그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에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위험이 비록 완만하지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보다 낮으며, 이는 대형 은행들이 자본 부족 및 운영상 위험에 덜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아이오와주에 있는 소형 은행 시티즌스 뱅크가 대출 손실을 이유로 지난 3일 자로 영업을 중단한 사실을 공지했다.

이 은행의 파산은 올해 미국 내 5번째 사례며, 아이오와주에서는 2011년 이후 첫 사례라고 미국 매체가 전했다.

시티즌스 뱅크는 폐쇄 이전 자산과 예금이 각각 6555만8000달러(약 854억원)와 5893만달러(약 767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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