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ICE 국장 임명은 위선”

아시안 시민단체, 베트남계 팜 국장 인선 비난

“난민출신이 이민단속 총괄…오히려 분열 조장”

이민단속을 총괄하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수장에 베트남계 난민 출신의 토미 팜 국장(사진)이 임명되자 아시안 시민단체들이 오히려 반발하고 있다.

NBC뉴스에 따르면 베트남계 권익옹호단체인 VietRISE의 트레이시 라 대표는 “트럼프가 난민들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침해하는 단속기관의 리더로 난민출신을 임명한 것은 우리 커뮤니티를 분열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팜 국장은 지난 1975년 사이공 함락후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한 베트남 난민 출신이다.

아시아아메리칸정의진흥센터(AAAJ) 애틀랜타 지부의 피 웬 법률 디렉터는 “팜 국장은 ICE에서 법률최고책임자 등으로 일해왔기 때문에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난민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적 단속과 관련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ICE는 올해에만 난민을 포함한 30명의 베트남계 이민자를 추방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민자 출신의 팜 국장이 이미 ‘좋은 이민자’와 ‘나쁜 이민자’라는 양분법을 사용하며 과격한 이민단속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NBC뉴스는 “이같은 주장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ICE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