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노동자 40% “퇴사 고려하고 있다”

구인대란 미국서 저임금·여성·유색인종서 퇴사 희망자 증가

지난 5~9월 2천만명 퇴사…노동참가율 코로나 전보다 낮아

미국에서 구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저임금 노동자, 여성 및 유색인종 비관리직 노동자들이 퇴사·이직을 고려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머서가 지난 8월 노동자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퇴사를 고려하는 노동자는 대략 30% 정도로 역대 조사 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인종과 직종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식품과 소매, 접객직원 가운데 37%는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 지난 5년간 조사 평균치인 27%를 훌쩍 넘어섰다.

퀄트릭스 조사에서 내년에도 회사에 남아있을 것이란 응답을 한 중간간부급 여성은 63%로, 75%였던 지난 조사 때보다 줄어들었다.

저널은 지난 수개월간 이직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인난으로 기업들이 채용기준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노동자들 사이에서 더 좋은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노동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00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지난 5월부터 9월 사이에 퇴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50% 넘게 증가한 것이며, 2019년 봄과 여름에 비해서도 15% 많은 수치이다.

한편 저널은 25∼54세 핵심생산인구의 노동참가율(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는 사람의 비율) 하락이 노동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핵심생산인구의 노동참가율은 81.7%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막 시작됐던 지난해 2월의 82.9%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저널은 등교 재개와 실업수당 지원종료와 같은 요소들이 기대만큼 핵심생산인구의 현장 복귀를 끌어내지 못했다면서, 핵심생산인구의 노동참가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노동자들의 생각이 변한 측면이 있다면서 여기에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핵심생산인구가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해 우려하는 점도 이들의 현장 복귀를 막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저널은 핵심생산인구의 노동참가율 회복이 늦어지면 구인난에 빠진 기업들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연장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