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아내 납치 한인남성은 미군 정보부 출신

한인여성, 생매장 피살 위기서 가까스로 무덤파고 나와

애플 워치로 경찰에 신고…이혼·경제 문제로 갈등 겪어

워싱턴주에서 발생한 한인 남성의 아내 납치 및 살해시도 사건(본보 기사 링크)이 이혼 및 경제문제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해자인 남편은 미군 정보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남편 안채경(53)은 지난 10월 16일 오후 1시경 함께 살던 집에 침입해 아내를 공격했다. 부부는 이혼과 경제적인 문제에 관한 갈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11 녹취록에 따르면 피해 여성 안영숙씨는 별거 중이던 남편에게 납치되기 전 자신의 애플 워치로 신고를 했다. 남편은 옷을 갈아입으러 침실로 간 피해자를 따라 들어간 뒤 그를 주먹으로 때리고 덕트 테이프로 손을 묶었다. 또한 눈에 테이프를 붙이고 허벅지와 발목에도 테이프를 감았다.

피해 여성은 애플워치로 911에 신고했고 딸과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긴급 구조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가해자는 그녀를 차고로 끌고 가 망치로 애플워치를 부쉈다. 잠시 후, 이웃의 감시 카메라에는 여성의 집에 막 도착하던 경찰차 옆을 지나가는 남편의 차량이 포착됐다.

경찰은 당시 이 여성이 납치된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약 7마일 떨어진 숲으로 데려가 가슴을 칼로 찌르고 대략 2피트 깊이의 땅속에 산 채로 묻었다.

땅에 묻힌 그녀는 남편이 주위를 걸어 다니며 흙을 뿌리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몇 시간의 사투 끝에 스스로 무덤을 파고 나온 안씨는 인근 집을 발견할 때까지 30분가량 달렸다.

그를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게 안 씨는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도움을 청했다. 발견 당시 그의 얼굴과 목, 발목에는 여전히 테이프가 감겨 있었다. 그의 다리와 팔, 머리에는 타박상이 있었고 옷과 머리카락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경찰은 약 6시간 후 무덤 근처에 서 있는 남편 안 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피해자 안씨는 남편을 보석 없이 구금해달라고 요청하며 “남편은 미군 정보부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매우 영리하다”면서 “감옥에서 나오면 남편은 다시 나를 죽이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 남편은 1급납치 및 살인미수, 1급 가정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안채경은 보석없이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오는 16일 다시 법정에 설 예정이다.

Lacey Police Department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