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에 ‘광대’ 별명 복수

지지자가 “별명엔 별명으로 맞서라” 요구하자 답변

 

‘졸리운'(sleepy) 조라는 별명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 중 한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광대'(clown)라는 별명으로 맞받아쳤다.

지난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모금 운동 행사에서 한 지지자는 대통령의 잦은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물었으면서 “나는 당신이 맞서 싸우길 원한다. 닉네임을 당신에게 던지면 닉네임으로 맞받아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웃으면서 “이 사람에게 주고 싶은 별명이 너무 많다”면서 “그냥 ‘광대’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모든 화제와 비하의 말에 내가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다만 “나는 그가 원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면서 “그는 이번 싸움이 진흙탕 시합이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경쟁자인 대선 예비 후보들에게 인신공격적인 별명을 붙여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의 고령을 꼬집어 ‘졸리운 조’, ‘지능이 낮은 조’ 등으로 불렀고, 버니 샌더스는 ‘미친 버니 샌더스’라 조롱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포카혼타스’ ‘얼빠진'(goofy) 등을 붙여 불렀다.

자신도 72세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76세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령을 문제삼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가장 젊은 사람이다. 나는 젊고 활기찬 사람이다”고 자랑하면서 “나는 조를 본다. 그는 (젊고 활기찬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