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브레이브스는 ‘가장 위대한 전환’

MLB 역전 우승한 애틀랜타 백악관 초청…대선승리 비유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수단을 백악관에 초청해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미 대통령은 MLB와 프로풋볼(NFL), 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 리그(NHL) 등 리그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NBA 우승팀인 밀워키 벅스, NFL 챔피언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MLB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초청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팀은 말 그대로 150년 이상 동안 미 역사의 일부였다. 하지만 어떤 것도 쉽게 되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여러분을 열외로 놓았었다. 난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에 대해 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승률 5할에 턱걸이해 누구도 포스트 시즌 진출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파죽지세의 승리를 이어가며 포스트 시즌에 막판 합류했고, 결국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에서 치러진 첫 세 차례 경선에서 부진해 대선 후보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를 기점으로 결국 후보로 낙점됐다.

그 이후엔 현직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고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레이브스의 역전 승리를 “막을 수 없는, 즐거움을 준 질주”라고 말했다. 마치 자신의 대선 여정을 비유하는 듯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것으로도 비쳤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2년의 정책 추동력이 결정되고, 나아가 2024년 대선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에 다수당을 내줄 위기에 처한 민주당은 8월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추세와 맞물려 상원은 다수당을 유지할 여지를 넓히고, 하원은 여전히 열세이지만 역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브레이브스의 역전 우승, 자신의 대선 역전극처럼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막판 역전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이날 언급에 담겼다는 해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브레이브스의 전설적인 홈런왕 헨리 행크 에런을 거론하면서 “이 팀은 에런의 용기로 정의된다”고 말했다. 에런은 인종차별을 견뎌낸 MLB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대통령 자유의 메달도 수상했다.

흑인인 에런을 언급해 흑인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브레이브스 팀을 축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