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제조업 허브 남서부 5개주 부상

텍사스 중심 지난 3년간 제조업 일자리 증가분 30% 차지

세제 혜택 등 유인책 주효…테슬라에 삼성-TSMC 등 가세

미국의 새로운 제조업 허브로 텍사스,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네바다 등 남서부 5개 주가 부상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이들 지역은 디트로이트 같은 도시를 낀 중서부 등 미국의 전통적인 제조업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있지만 넓은 땅과 세제 혜택, 풍부한 기술인력 공급 등의 매력으로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저널이 연방 경제분석국과 노동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4개 주는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미국 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제조업 생산량 증가가 많았다.

여기에 네바다주까지 포함한 남서부 5개주에서 창출된 제조업 일자리는 2017년 1월부터 3년간 10만개를 넘어 이 기간 미국 전체 제조업 일자리 증가분의 30%를 차지했다.

업종도 철강에서 반도체, 전기차까지 다양하다.

특히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텍사스주에서 새로운 자동차 조립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반도체 회사 인텔은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약 22조1660억원)를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로 지난 3월 밝혔으며 뉴멕시코주에 35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지난달 추가 발표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도 애리조나주에서 올해 자동차 생산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도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저널은 남서부 지역의 제조업이 성장하면서 캘리포니아주 등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이 잇따라 미 남서부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지난 2019년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의 제조업 일자리 약 2000개와 1300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이전됐다.

저널은 높은 세율과 부동산 가격의 단점을 안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비해 텍사스주는 소득세가 ‘제로'(0)인 것을 비롯해 남서부 5개주는 다양한 세제 혜택으로 기업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 모습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