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승기 인성 논란 호텔, 직접 가봤더니…

둘루스 한인타운과 5분 거리…이낙연 전 총리도 머물러

유튜브에서 보기

미국 애틀랜타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이승기의 ‘교민 무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가 된 호텔을 본보가 직접 찾았다.

2017년 문을 연 ‘엠버시 스위트 바이 힐튼 귀넷 슈가로프’는 애틀랜타에서 한인들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 둘루스시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호텔이다.

미국 공연담당사인 휴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승기를 위해 한인타운인 둘루스 내 호텔의 스위트룸을 예약해 놓았는데 급에 맞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회사 대표 및 이사 1명과 함께 다른 호텔로 떠났다”고 했다.

이들이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호텔 외관만 보고 자리를 떠난 반면 20여명의 이승기 측 스탭들은 이곳에 남아 숙박했다. 이로 인해 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탭들과 이승기의 동선을 맞추기 위해 이중의 수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엠버시 스위트 바이 힐튼 호텔은 지역에 따라 호텔 시설과 등급 등에 차이가 있어 한인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승기 측이 숙박을 거부한 해당 호텔은 일반실의 경우 세금과 기타 수수료 포함 300달러 수준으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 바로 뒤에는 1만3000명을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이자 공연장인 ‘개스 사우스 아레나’와, 아트갤러리인 ‘허진스 아트센터’, 럭셔리 골프클럽 단지인 TPC 슈가로프 등이 있다.

각종 컨퍼런스와 공연, 스포츠 경기 등이 열리는 주변 시설에 맞춰 지어진 호텔이기 때문에 투숙객들 대부분이 행사 참가자들인 경우가 많다.

지난해 8월과 10월 강연과 행사 참석차 애틀랜타를 방문했던 이낙연 전 총리는 두차례 모두 이 호텔에서 머물렀으며, 한국에서 애틀랜타를 찾는 많은 정치인들과 경제인들 역시 이 호텔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연 이틀 전 도착한 이승기와 스탭들이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도록, 한인타운과 공연장인 캅에너지 센터와의 왕복 거리를 고려해 호텔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중심부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들은 한인타운에서 도로사정이 원활할 경우 40분에서 1시간 가량 걸리며, 악명 높은 애틀랜타의 교통 상황에 따라 그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애틀랜타 최고급 호텔들의 일반실 비용은 구글 검색 결과 최대 650달러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공연에 앞서 한인 스폰서 식당에 대한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물의를 빚은 이승기는 4일 소속사를 통해 “해당일 식당에 계셨던 관계자 및 지인 몇몇을 미국에 사는 ‘한인 전체를 대표하는 교민’으로 포장해 악의적으로 아티스트를 흠집 내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실제 후원을 했던 한인업체들과 휴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전통보없이 노쇼(No Show) 파행을 일으킨 이승기 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무책임한 행보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