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요금, 12월부터 월3달러 인상

CNBC “체이펙, 아이거 전 CEO와 거리두기…구독자보다 수익성에 방점”

디즈니의 밥 체이펙 최고경영자(CEO)가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요금 인상을 두고 밥 아이거 전 CEO와 다시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CNBC가 21일 보도했다.

디즈니는 지난주 디즈니플러스 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는데, 이는 밥 아이거 전 CEO의 철학과는 다른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밥 아이거 전 CEO는 2005년부터 경영을 맡아 디즈니를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그는 “우리는 스트리밍을 위해 매력적인 가격의 플랫폼을 출시했다”며 “지난 2년 반 동안 콘텐츠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인상에 대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체이펙 현 CEO의 이번 요금 인상은 구독자보다 수익성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는 구독자수에 중점을 준 아이거 전 CEO와는 다르다.

아이거 전 CEO는 디즈니가 가장 저렴한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기를 원했고, 요금이 저렴하면 다른 서비스 콘텐츠가 더 좋아도 경쟁력이 있다고 믿었다.

이에 그의 전략은 매년 한 달에 1달러씩 올리는 것이었다. 실제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지난해 3월 디즈니플러스는 월 요금을 6.99달러에서 1달러 인상했다.

체이펙 CEO는 이번 요금 인상을 혼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거 전 CEO는 이번 요금 결정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체이펙 CEO의 결정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체이펙 CEO 선임 이후 단행된 회사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반기 논란이 됐던 플로리다주의 일명 ‘게이 발설 금지(Don’t Say Gay)’ 법안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반대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성적 취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이 법안은 성적 소수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디즈니월드를 통해 플로리다주에 수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디즈니는 당초 이 법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다가, 직원들이 단체로 반발하자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바 있다.

특히 체이펙 CEO는 플로리다주에 대한 모든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플로리다 주의회가 50년 넘게 이어진 디즈니 월드 리조트에 대한, 매년 수천만 달러의 세금혜택을 박탈하는 내용의 입법에 나서는 등 양측의 관계는 악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