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 일반 모델에도 탑재

도요타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핸들 조작 없이 달리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일반 모델에도 기본으로 탑재하는 등 일본 차 업계가 자동운전 기능을 강화한 차량을 속속 선보인다.

이 수준은 핸들, 가·감속 조작 중 하나를 자동제어하는 1단계부터 모든 환경에서 완전자동인 5단계까지로 나뉘는 자율주행 등급에서 핸들 조작 등을 자동으로 하되 사람이 운전 책임의 주체인 ‘레벨2’에 해당하는 것으로 높은 단계는 아니다.

다만 고급차가 아닌 일반 차종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자동차 크라운.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요타자동차 크라운.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2~2023년 전면 개량하는 차종인 크라운 등에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고 주행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크라운을 시작으로 다른 주력 차종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카롤라를 비롯한 저가격대 차종에는 사람이나 물건을 감지하는 센서 등 부품 공급 상황에 맞춰 탑재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한다.

2019도쿄모터쇼에 출품된 '미라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도쿄모터쇼에 출품된 ‘미라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쓰다도 2022년부터 중형 이상인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레벨2~3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할 예정이다.

레벨3은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은 채 시스템이 운전을 맡고 긴급한 상황에서만 사람이 조작하는 단계다.

스바루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신차의 경우 시속 50㎞ 이하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자율주행할 수 있는 기능을 기본으로 넣기로 했다.

이 밖에 닛산차는 도요타나 스바루와 거의 같은 기능의 자율주행 차량을 2026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연산 2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선진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차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붙이기로 했다.

닛케이는 미국 테슬라가 이미 레벨2 수준을 신차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하는 등 일본 차 업체들이 미국이나 중국 기업들에 비해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을 실용화하는데 뒤져 있다며 보급형 차종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2030년이 되면 레벨2 수준이 자율주행 차량의 62%를 점유해 가장 일반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