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결항에 뿔난 소비자들, 사우스웨스트 항공 집단소송

“비용 변상 약속해놓고 크레딧만 제공”…항공사 “마일리지 2만5천마일 주겠다”

美 사우스웨스트 결항에 LA 공항에 넘쳐나는 가방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미국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이 대거 지연되거나 결항한 2022년 12월 27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 항공 직원이 여행 가방을 분류하고 있다.

지난 연말 미국을 강타한 겨울폭풍의 여파로 대규모 결항 사태를 빚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소비자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릭 캅데비예는 지난달 30일 뉴올리언스 연방지방법원에 사우스웨스트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사우스웨스트가 항공편 취소로 인한 비용을 변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자신과 딸에게 항공편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만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승객도 사우스웨스트가 지난달 24일 항공편을 취소했지만, 환불이나 비용을 변상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거의 1만6000 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당시 대부분 항공사가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부터 대규모 결항과 지연을 피하지 못했으나 전체 운항 편수의 절반 이상을 며칠째 취소한 것은 사우스웨스트가 유일했다.

또 다른 항공사들이 이미 운항을 재개하고도 며칠 뒤인 지난달 30일에서야 정상 운항에 나섰다.

사우스웨스트는 피해를 본 승객에게 갑작스럽게 발생한 호텔·렌터카·식사 관련 비용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물어주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변상까지는 여러 주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사우스웨스트는 3일 “피해를 당한 승객들에게 2만5000만 마일의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 최고경영자에 서한을 보내 운항 차질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항공사는 승객이 항공편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환불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