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 파라과이, 윤석열 만난 다음날 사우디 엑스포 지지

페냐 대통령, SNS에 “사우디 공식 지지” 선언…지난달 이미 협의 끝내

산마리노-불가리아-콜롬비아도 사우디편…유치전 ‘선택과 집중’ 아쉬워

본보 이상연 대표기자가 한국 매체 뉴스버스에 기고한 칼럼을 전재한다./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던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이 회담 다음날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페냐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델 알-주베이르 외무장관과 회담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2030 엑스포 유치를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체인 아랍뉴스에 따르면 이후 파라과이 외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양국의 각별한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고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왕국은 파라과이의 지지에 감사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다른 아랍 매체인 ZAWYA에 따르면 파라과이의 사우디 지지 결정은 이미 지난달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투자부 칼리드 알-팔리 장관은 지난 8월 5일 파라과이를 직접 방문해 파라과이에 대한 직접 투자와 다각적인 경제협력을 약속했고 파라과이는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페냐 대통령은 21일 윤대통령 내외와 만난 사진을 X에 올리면서 엑스포에 대한 윤대통령의 협조 요청은 언급하지 않고 “미래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우호를 증진시키로 했다”는 추상적인 설명만 했다.

한편 윤대통령이 이번에 정상회담을 가진 불가리아와 콜롬비아는 각각 지난 2월과 5월에 이미 사우디 지지를 공식화한 국가이다. 또한 아랍뉴스에 따르면 뉴욕 도착 첫날 회담을 가진 유럽의 소국 산마리노도 곧 사우디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사우디 파이살 빈 파란 왕자가 1월, 아메드 알-카티브 관광장관이 8월 각각 산마리노를 방문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윤대통령이 만난 카리콤(카리브공동체)과 키르기스스탄도 이미 사우디 유치 지지를 선언한 국가이다.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 지지를 선언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사우디의 장관급 이상 인사들이 직접 방문해 투자 협력을 약속한 곳이다. 따라서 사우디가 오랜 시간 공들여 지지를 확보한 국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한 한국 외교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달도 남지 않은 엑스포 투표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막판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시점인데 제대로 된 조사도 하지 않고 국격만 깎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라과이 대통령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