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 거절한 여성 남친 집에 폭탄 설치

코스프레 게임클럽 회원, 사제폭탄 만들어 소포 위장

자신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는 여성의 남자친구를 살해하기 위해 집에 폭탄을 설치한 남성이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17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클레이턴 알렉산더 맥코이(32)는 지난 2020년 3월 20일 피해 남성의 집에 폭탄을 설치한 혐의로 기소돼 열린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다고히르(Dagorhir)’라는 이름의 코스튬 플레이(코스프레) 게임 클럽 회원인 맥코이는 같은 클럽의 여성 SB(기소장에 약자로만 소개)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남자친구가 있다”며 거절당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맥코이는 자신의 집에서 350마일 떨어진 SB의 남자친구 NK의 집에 몰래 침입해 자신이 직접 제조한 사제 폭탄을 설치했다. 어머니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맥코이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어머니의 트럭을 몰고 유료도로를 피해 운전했다.

체포된 맥코이/Credit: Geauga County Sheriff’s Office

 

맥코이는 폭탄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제조방법을 연구했으며 수사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현금을 이용해 여러 곳의 매장에서 재료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코이는 자신이 만든 폭탄을 피해자 집 현관에 선물 패키지처럼 위장해 설치했으며 귀가한 피해자는 상자를 열다 가슴과 다리 등 전면부에 큰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는 부상으로 18일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아직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이 폭발로 주택이 크게 파손돼 7만달러 이상의 수리비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상자에 묻어있는 DNA를 통해 맥코이를 용의자로 추정한 뒤 맥코이의 휴대폰 사용 기록과 피해주택 이웃들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맥코이의 차량이 주차된 사실 등을 확인해 그를 검거했다. 유죄를 인정한 맥코이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이웃집 감시카메라에 잡힌 맥코이의 차량/Credit: Justice Depar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