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티셔츠 하나 때문에…

배우 양미 “베르사체, 하나의 중국 위반”…홍보대사 사퇴

“중국 국민으로서 불쾌감 느낀다”…전국서 불매운동 전개

코치, 지방시도 비슷한 티셔츠…사과해지만 여론은 ‘싸늘’

 

약 한달 전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베르사체 첫 브랜드 홍보대사가 된 중국의 가수 겸 배우 양미(楊冪). 그는 베르사체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홍보대사 직을 내려놓았다.

CNN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양미는 성명을 내고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의 도시들’이 아니라 ‘각각의 국가’처럼 쓴 티셔츠를 문제삼으면서 베르사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양미는 성명에서 “중국의 영토단일성과 주권은 신성하고 불가침이다”라면서 “중화인민공화국 기업(자신의 소속사를 의미)으로서, 그리고 양미라는 공화국 국민으로서 우리는 심히 불쾌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국가의 통일성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 모든 중국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양미의 성명은 자신의 스튜디오 ‘자싱징광'(嘉行星光)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게시됐다.

배우 양미/Courtesy of Versace

양미는 TV시리즈인 ‘당명황'(唐明皇)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그후 ‘왕소군'(王昭君·2007) ‘궁'(宫·2011) ‘삼생삼세 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2017) 등의 다양한 TV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연기하며 입지를 다졌다.

‘고도경혼'(孤岛惊魂·2011) ‘나는 증인이다'(我是证人·2015)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으며 포브스 선정 중국 100대 유명인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베르사체는 최근 선보인 티셔츠에 ‘홍콩-차이나'(Hong kong – China)라고 표기하지 않고, ‘홍콩–홍콩(Hong kong – Hong kong)’이라고 표기했다. 홍콩뿐만 아니라 마카오도 ‘마카오-마카오(Macao-Macao)’라고 표기했다.

베르사체는 11일 중국어로 사과문을 내고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베르사체 여론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뉴스1

[업데이트] 코치-지방시도 비슷한 티셔츠…사과성명

미국의 패션 브랜드 코치와 프랑스의 지방시까지 같은 실수로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과 대만이 중국의 한 도시가 아닌 국가인 것으로 쓴 두 브랜드의 티셔츠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불매운동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치의 브랜드 홍보 대사인 중국 슈퍼모델 류원은 “중국 국민들의 감정을 심각하게 상하게 했다”면서 홍보대사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 명품 판매사이트인 파페치(FarFetch)에서 3990위안(약 68만원)에 팔리는 지방시 티셔츠에는 홍콩이 도시이자 국가로, 대만도 도시이자 국가로 표기되었다. 이는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코치는 12일 웨이보 공식 계정에 “티셔츠는 실수가 확인되어 판매대로부터 치워졌다”고 밝혔다. 또 코치는 “소비자에게 끼친 정서적 위해를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지방시는 사과나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지방시 뷰티 라인의 중국 홍보대사인 보이 밴드 출신 잭슨 이(易烊千玺)는 대사 계약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코치의 모회사 태피스트리와 지방시의 모회사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가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와중에 발생했다.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코퍼레이션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명품 매출의 3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온다. 또 명품 시장 매출 성장의 70% 가까이가 중국 덕이다.

베르사체와 코치, 지방시의 실수에 앞서서 돌체앤가바나도 중국인의 자존심을 건드려 불매운동이 일었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유명 패션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는 붉은 드레스를 입은 한 중국 여성이 긴 젓가락으로 피자 등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려 애쓰다가 결국 손으로 피자를 집어 먹는 광고를 내놓았다가 불매운동의 된서리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하나의 중국’ 문제를 건드린 이번 사태로 서구 명품 브랜드들에 제2의 돌체앤가바나 사태가 벌어질까봐 우려하고 있다./뉴스1

 

베르사체가 최근 선보인 후드티. 홍콩을 중국이 아니라 홍콩이라고 명기했다. – 웨이보 갈무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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