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유리알 그린’, 올해 더 빨라졌다

작년엔 대회 첫날 비로 인해 푹신한 그린…존슨 20언더파 우승

2021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하는 존슨.
2021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하는 존슨. [UPI=연합뉴스]

8일 개막하는 ‘명인 열전’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올해는 더 빨라진 그린 스피드로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그린 스피드가 워낙 빨라 ‘유리알 그린’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그린이지만 올해 대회는 최근 날씨의 영향으로 난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연습 라운드를 진행 중인 선수들의 의견이다.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스콧은 “2007년 대회 당시 16번 홀 그린에 물을 조금 부었는데 땅으로 조금도 스며들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려 갔다”며 “올해도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2007년 대회는 잭 존슨(미국)이 1오버파 289타로 우승했다. 대회 역사상 오버파 우승은 1954년 샘 스니드, 1956년 잭 버크 주니어와 2007년 존슨 등 세 번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1992년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된 프레드 커플스(미국) 역시 ESPN과 인터뷰에서 “계속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코스 난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사실 어느 정도의 난도는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ESPN은 “2, 3라운드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보됐지만 지역적 특성상 날씨 예보가 자주 변한다”며 “일 최고 기온이 섭씨 26도 정도로 예상돼 그린이 더 딱딱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12번 홀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는 미컬슨
12번 홀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는 미컬슨 [EPA=연합뉴스]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 우승한 필 미컬슨(미국)은 딱딱한 그린을 반겼다.

그는 “사실 최근 10년 정도는 마스터스 그린이 오히려 부드러운 편이었다”며 “이렇게 되면 샷의 각도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선수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회 사상 최초로 11월에 열린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역대 최다 언더파인 20언더파로 우승했다.

또 임성재(23)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한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대회 사상 최초로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쳤다.

ESPN은 “지난해 대회는 1라운드부터 비 때문에 3시간 이상 지연됐고 이후 코스 상태는 계속 습기가 있는 상태였다”며 “이런 코스 컨디션이 역대 최다 언더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 우승만 없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이언 샷 정확도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지키는 능력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작년 11월 대회와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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