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상반기 순이익 4년만에 ‘사상 최대’

매출 증가, 비용 절감 효과…자사주 3400만주 매입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건재…미일 무역협상 위험”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올 상반기 4년 만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비용 절감 노력이 실적 증대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성명을 통해 “원가 절감 노력과 마케팅으로 인해 수익이 늘었고 이것이 환율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면서 올해 4~9월 영업이익 1조4043억엔(약 14조86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1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조2749억엔(약 1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으로는 2015년 이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곤 켄타 도요타 영업 책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Rav 4’를 포함해 새로운 차량 모델들 매출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일본과 북미에서 특히 큰 수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전 세계 도요타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만1000대 더 많은 545만4000대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또 올해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말까지 최대 2000억엔에 상당하는 자사주 3400만주(지분 1.19%)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 주가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전일대비 1.13% 상승하며 마감됐다.

리서치 컨설팅 업체 TIW 자동차의 다카다 사토루 애널리스트는 AFP에 “전기차는 아직 과도기에 있어서 도요타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건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미일 무역협상 결과는 일본 자동차 기업에게 있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시장에 수출되는 일본 자동차 물량 3분의 1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미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자동차 관세조항 철회를 미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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