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군 조종사와 모의 공중전서 완승

국방기관, 유인·무인기 전술 훈련 위해 실험

방산업체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인간 조종사와 펼친 모의 공중전에서 완승했다.

헤론시스템사의 AI 프로그램이 미 공군 F-16 전투기 조종사와 벌인 가상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고 21일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 등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기획청(DARPA)은 2차 대전 당시의 일대일 공중전 상황을 가정해 AI 프로그램과 인간 조종사가 맞붙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이번 실험에서 AI 프로그램은 “초인적인 조준 능력”을 보였지만, 미 공군 조종사는 AI가 조종하는 전투기에 단 한 차례도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고 DARPA는 전했다.

DARPA는 미 공군 조종사와 무인 드론기가 팀을 이루는 전술 훈련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공군 조종사를 꺾은 AI 프로그램은 개발한 지 1년 만에 40억 차례의 가상 대결을 펼쳐 현실 세계에서 12년에 해당하는 전투 경험을 쌓았다고 헤론사는 밝혔다.

헤론사의 AI 프로그램은 록히드마틴 등 다른 8개 업체가 개발한 AI 프로그램을 예선전에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다만, 헤론사는 모의 공중전이라는 가상 환경 덕분에 AI가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AI가 선보인 고도의 전투 기동 능력은 실제 전투 환경에서는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킹 디펜스는 “AI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현대 공중전의 복잡성에 대비하기 위해선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AI와 미 공군 조종사 모의 공중전 [국방고등연구기획청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