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소년 살해 가게 주인 “압수수색 중단하라”

사우스캐롤라이나 중국계 업주, 절도 의심해 14세 소년에 총격

2차례 총격 이력…검찰 “행동패턴 파악 위해 영업장부 확보 필요”

물 4병을 훔쳤다고 의심되는 14세 흑인소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주유소의 중국계 업주(본보기사 링크)가 검찰과 압수수색 영장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NBC뉴스가 26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검찰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 콜롬비아의 쉘 주유소 업주인 릭 차우(58)의 행동패턴과 영업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비즈니스 장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5월 28일 차우는 자신의 가게에서 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사이러스 카맥-벨튼군(14)을 500피트나 추격해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차우는 지난 8년 동안 절도범들에게 2차례 총격을 가했지만 모두 정당방위가 인정돼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영장 청구를 통해 “차우가 평소 도둑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사망한 벨튼군에 대한 대응이 달랐는지에 대해 밝히기 위해 직원 매뉴얼과 기타 문서를 찾기 위해 차우와 가족들의 컴퓨터 및 휴태폰을 수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우의 변호사 잭 스웰링은 “이미 차우씨와 가족은 당국이 원하는 자료를 제공했고 수사관들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비즈니스 자료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스웰링 변호사는 “검찰이 수표와 은행 계좌를 포함해 사업 운영에 사용되는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영장 발부 전담 로버트 후드 판사는 “차우에 대한 수색 영장 집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다음달 초 판결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차우는 벨튼군이 물을 훔쳤다고 생각해 자신의 아들과 함께 그를 쫓아갔지만 사실 그는 물벙을 다시 냉장고에 돌려놓은 상태였다. 차우는 경찰에 “아들이 벨튼군이 총을 갖고 있다고 말해 위험을 느껴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언 로트 리치랜드카운티 셰리프는 “아무도 위협이 되지 않는 사람의 등을 쏘지 않는다”며 차우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업주 릭 차우(왼쪽)와 숨진 카맥-벨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