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예고 ‘심판의 날 ‘ 물고기 또 등장

2미터 초대형 ‘산갈치’ 대만 해안서 발견…”대규모 지진 전조” 해석

2011년 도호쿠 지진 때도 나타나…과학자들 “상관 관계 없다” 강조

대규모 지진에 앞서 나타나 ‘심판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라고 불리는 희귀한 초대형 산갈치(oarfish)가 대만 연안에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디 100’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대만 스쿠버다이빙 강사인 왕청루는 루이팡 해안 인근 바다에 잠수하던 중 산갈치와 조우했다. 길이가 2미터가 넘는 이 물고기는 상어의 공격으로 보이는 상처를 입고 연안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왕청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고기는 죽어가고 있었으며 더 얕은 물로 헤엄쳐 가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대규모 지진에 앞서 연안에서 발견돼 ‘지진 물고기’로도 불리는 산갈치는 최대 길이가 17미터에 달해 일본에서는 ‘바다뱀’ 신화의 실제 주인공이자 지진과 불행의 전조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이 물고기 12마리가 일본 연안에서 발견된 다음 해인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을 덮쳤다. 당시 지진으로 문제의 후쿠시마 원전이 타격을 입어 현재 오염수 방출 논란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산갈치의 출현과 지진 발생은 과학적인 인과 관계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콰도르 지구물리연구소는 “현재까지 진행된 어떤 과학적 연구도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갈치는 현존하는 가장 긴 경골어류이며 몸무게는 200kg인 넘으며 비늘이 없는 대신 구아닌으로 알려진 끈적한 은색 보호 코팅을 입고 있다. 수심 1000미터에 주로 서식하며 폭풍 직후나 심각한 부상을 당했을 때 해안으로 밀려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연 대표기자

산갈치/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