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결과 뒤집기 의혹 수사 ‘급물살’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법원, 수사 목적 대배심 구성 전격 허용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투표결과를 불법적으로 뒤집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사하기 위해 특별 목적의 대배심 구성이 허용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WSB-TV 등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고등법원 크리스토퍼 브래셔 법원장은 패니 윌리스 카운티 검찰청장(DA)이 요청한 대배심 구성 요청을 전격 승인했다. 수사를 위한 특별목적의 대배심 구성은 고등법원 판사 전원의 다수결 투표에 의해 결정되며 브래셔 법원장은 “다수의 의견으로 대배심 구성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법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원할 대배심단은 오는 5월 2일 소집돼 최장 12개월 동안 활동하게 된다. 브래셔 법원장은 결정문을 통해 “특별 목적 대배심단은 검찰청장의 요청에 따라 조지아 주법 위반에 대한 모든 증거와 상황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목적 대배심은 중요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위해 용의자 및 증인들에 대해 법적인 구속력을 가진 소환장과 압수수색영장 등을 발부하는 역할을 한다. 특별목적 대배심은 16~23명으로 구성되며 형사기소에는 관여할 수 없지만 증인을 소환하고, 관련 문서를 기록하고, 수사 목적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2월 관련 수사를 시작한 풀턴카운티 검찰청은 지난해 1월 2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래펜스퍼거 내무장관의 통화 내용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조지아주의 선거결과를 뒤집기 위해 “내 표를 찾아오라”고 래펜스퍼거 장관을 압박했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윌리스 검찰청장/WSB-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