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에서 사면 미국 반값

현지 판매 부진에 최대 13.5% 또 할인…미국보다 43% 싸져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수요 감소에 맞서 가격을 최대 13.5%나 추가 할인하며 판매량 증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세단 모델 Y의 경우 미국 판매가보다 무려 43%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또 세단 모델 S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X의 고급 개량형 모델도 출시해 중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모델 3의 경우 최저가가 당초 26만5900위안(약 4900만원)에서 22만9900위안(약 4244만원)으로, 모델 Y는 28만8900위안(약 5334만원)에서 25만9900위안(약 4799만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모델 Y의 미국 시장 판매 최저가인 6만5900달러(약 8369만원)에 비하면 43% 낮아 가격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모델 Y의 전 세계 가격은 국가별로 다양하지만, 대체로 6만달러(약 7619만원) 수준이며, 한국에서는 8499만9000원에 팔린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생산한 신차 인도가 전달보다 44%,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5만5796대에 그치는 등의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테슬라는 차량 구매 시 총 1만 위안(약 184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어 10월에는 차량 가격을 최고 9% 낮췄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을 작년 말로 중단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이를 상쇄하기 위해 추가 할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시작된 보조금 지급을 애초 2020년 폐지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까지 2년 연장했다.

테슬라는 또 새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된 모델 S를 78만9900위안(약 1억4600만원)에, 이 모델의 고급형인 모델 S ‘플레이드 버전'(Plaid version)을 101만 위안(약 1억8700만원)에 각각 중국에서 출시한다.

또 모델 X 페이스리프트는 87만9900위안(약 1억6300만원)에, 이 모델의 플레이드 버전은 104만 위안(약 1억9300만원)에 각각 출시하며, 이들 차량을 2분기부터 인도할 예정이라고 테슬라는 밝혔다.

한편 샤오펑(엑스펑), 제너럴모터스(GM)·상하이자동차(SAIC)·우링자동차 합작사인 상하이GM우링자동차(SGMW) 등도 이번 달 신차 가격을 보조금 폐지 이전인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의 최대 경쟁사인 비야디(比亞迪·BYD)는 전기차 주요 모델의 가격을 2∼3% 인상했다.

일부 소비자가 보조금 종료 전 차량 구매에 나서면서 비야디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의 두 배로 증가했다.

JP모건은 이날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1∼2월 판매가 40∼60% 감소하는 등 “고통스러운 과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매장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