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MW 이어 아우디까지?…멕시코, 전기차 생산기지로 인기

“아우디, 푸에블라주에 공장 건설 발표” 보도…아우디는 확인 거부

아우디 순수 전기차 'Q4 e-트론'
아우디 순수 전기차 ‘Q4 e-트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의 브랜드 아우디가 멕시코에서 전기 자동차 생산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관련 계획이 가시화하면, 테슬라와 BMW에 이어 아우디도 멕시코에서의 전기차 생산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5일 로이터 통신과 멕시코 현지 매체인 엑셀시오르·텔레디아리오 등에 따르면 아우디는 이달 중순께 중부 푸에블라주 산호세치아파에 있는 아우디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시설 확장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다만, 아우디 측은 이에 대한 사실관계에 관해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멕시코시티에서 차량으로 2시간 정도면 닿는 푸에블라에는 이미 아우디와 폭스바겐 공장이 들어서 있다. 산호세치아파에 있는 아우디 공장은 2016년 9월 준공했다.

앞서 지난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푸에블라에 형성된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곧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어떤 기업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투자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사실상 폭스바겐그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별도로 아우디는 푸에블라에 540㎿급 태양열 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엔 멕시코 에너지규제위원회(CRE)에 전기 생산 허가도 받았다.

멕시코 일간지 엑셀시오르는 아우디 측이 푸에블라 공장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10%를 태양열로 충당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생산 공정의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늘리려는 전략의 하나라는 것인데, 이는 전기차 제조 계획과 맞물려 탄소 발자국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방침으로 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미 멕시코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 기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비교적 낮은 인건비와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기존의 이점에 더해,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그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BMW그룹은 지난 2월 중북부 산루이스포토시주에 약 8억 유로(1조7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공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역시 같은 달 말 누에보레온주에 새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테슬라 투자 규모는 50억 달러(6조5800억원)로 알려졌다.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또 지난 5월 방한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기아가 공장을 확장하고 두 가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누에보레온 페스케리아에 이미 공장을 둔 기아는 다만, 가르시아 주지사 언급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코아우일라주)와 포드(소노라주) 역시 멕시코에서 전기차 양산 계획을 내놓고 관련 프로세스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