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캐릭터 모델 멕시코 할머니 109세로 별세

한국서도 역대 애니 관객 수 9위 오르며 인기

디즈니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코코' 속 마마 코코와 미구엘
디즈니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코코’ 속 마마 코코와 미구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픽사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코코’ 속 핵심 캐릭터인 ‘마마 코코’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 노파가 10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멕시코 주정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리아 살루드 라미레스 카바예로는 이날 미초아칸주 자신의 고향 마을인 산타페 데라 라구나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로베르토 몬로이 미초아칸주 관광 장관은 공식 소셜미디어에 “마마 코코로 전 세계에 잘 알려진 고인이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부고를 알린 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애니메이션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멕시코 소년 미겔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되면서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다.

멕시코 전통 풍습인 ‘죽은 자의 날’을 모티브로 가족을 중시하고 조상을 기리는 스토리라인이 펼쳐지면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고인의 생김새를 닮은 ‘마마 코코’는 끈끈한 가족애의 상징 같은 핵심 캐릭터로 그려졌다.

골든글로브상(애니메이션 부문)과 아카데미상(장편 애니메이션·주제가 부문)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흥행해, 역대 애니메이션 개봉작 중 관람객 수 9위(351만여명)에 오르기도 했다.

레포르마와 라호르나다 등 멕시코 매체들은 제작사 측에서 지금까지 고인의 기여에 대해 인정한 바 없지만, 유족과 미초아칸 주민의 경우 ‘마마 코코’와 고인 사이에 수많은 유사성이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인은 생전 남편과 함께 도자기를 구우며 3명의 자녀를 키웠고, 증손까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