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매진’부터 드론까지…평창 따라하기?

“모두 하나 되자”…평창 개막식에서도 선보여

1800여대 드론 공식 엠블럼→3D 지구본 구현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평화의 노래 대명사 ‘이매진(IMAGINE)’이 울려 퍼졌다.

‘감동으로 하나 되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23일 오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졌다. 8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선수단 입장에 이어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개회식 말미에 나온 ‘이매진’이었다. 이 노래는 비틀스 맴버였던 존 레넌이 50년 전인 1971년 발표한 노래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생전 존 레넌의 아내는 일본인 오노 요코였다.

선수단 입장 후 드론 1824대가 공중에서 도쿄 올림픽의 엠블럼 형상을 만들었다. 이어 엠블럼 형태는 드론이 서로 조명과 자리를 조정하며 각지 대륙이 새겨진 지구본 형태로 바뀌었다.

드론쇼는 역대 올림픽 중 평창에서 처음으로 등장했고, 당시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폐회식에서는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구현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 드론쇼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구본을 3D 형태로 구현했고, 평창(1200여 대) 때보다 더 많은 드론을 동원했다는 점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역임했던 배우 겸 연출가 송승환은 이날 KBS의 개회식 중계에서 “(평창 때보다) 드론 기술도 더 발전했다고 한다”며 “애니메이션 만드는 속도가 빨라졌고, 쇼를 진행하는 시간도 길어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창 때는 초속 3m 이상이면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초속 7∼8m에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스기나미 주니어 합창단이 도쿄 국립경기장 중앙에서 노래를 시작했고, 이후 아시아를 제외한 대륙별 대표 가수가 영상을 통해 차례로 노래를 이어갔다.

맨 먼저 베냉 국적의 세계적인 가수 안젤리끄 키드조가 아프리카 대표로 영상에 등장했고 이어 스페인 가수 알레한드로 산스가 유럽 대표로 다음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 마이크를 받았다.

다음 순서는 아메리카 대표로 나선 존 레전드(미국)의 몫이었다. 마지막은 뉴질랜드 가수 키스 어번이 오세아니아 대표로 노래를 마무리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가수들의 목소리가 모아지면서 평화의 노래 이매진이 완성됐다.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뜻을 합쳐 모두 하나가 되어 살아갈 날이 오겠지”라는 가사의 이매진은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에 어울렸다.

이후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가 이어진 뒤 이번 대회의 개회가 선언됐다.

한편 이매진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등장했다. 당시 가수 전인권, 이은미, 하현우, 안지영이 이매진을 불러 조명을 받았다.

[올림픽] 개막식에 떠오른 지구
[올림픽] 개막식에 떠오른 지구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론으로 만든 지구가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