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총리 전격 사퇴…후임자 언제, 어떻게 뽑나

한 달 만에 또 생사기로에 선 존슨 영국 총리
한 달 만에 또 생사기로에 선 존슨 영국 총리 (런던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에서 리시 수낙 재무장관(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여당 내에서 분출한 사임 공세에 더 버티지 못하고 7일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총리 자리는 당 대회에서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은 대통령제를 채택한 국가는 물론 다른 내각제 국가들과도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두 명의 후보자들 가운데 최종적으로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의원들뿐만 아니라 전국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서다.

존슨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를 주관했던 1922 위원회는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 일정을 결정하고 필요하면 선거 규정도 개정할 수 있다.

보수당은 현재 최다 의석을 보유한 정당인 만큼 당 대표로 선출되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를 총리로 임명하고 내각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현 의회의 임기가 2025년 1월까지이기 때문에 신임 총리가 총선을 실시할 필요는 없으나 그의 판단에 따라 조기 총선이 실시될 수도 있다.

존슨 총리가 밝힌 대로 여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 자리는 유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다. 존슨 총리의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총리직에서 즉각 사임하기로 한다면 여왕은 현직 의원들 가운데 대행을 선임할 수 있다. 보수당 안팎에서는 존슨 총리가 지도력을 상실한 만큼 총리에서도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후임 당대표로는 앞선 대표 경선에서 존슨 총리와 경쟁했던 제러미 헌트, 사지드 자비드를 비롯해 마이클 고브, 페니 모던트, 리시 수낙, 리즈 트러스, 벤 월리스 등 전·현직 각료들이 거론된다.

존슨 총리는 후임이 뽑히기까지 이론상 온전한 총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나 이미 지지를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각에서 그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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