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권자 “바이든 출마 원치 않는다”

바이든, 집권 동력이던 미시간·네바다 등 경합주 여성표 잃을 위기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집권 동력이었던 경합주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잃을 위기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No Label)는 조사기관 해리스X에 의뢰해 8개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서 승리를 거둬야 할 경합주 중 여러 곳에서 여성 응답자의 상당수가 다른 인구 집단에 비해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이나 공화당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제3당 후보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인기가 낮기 때문이라고 뉴스위크는 짚었다.

2020년 대선에서 여성 지지율이 낮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도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집계됐다는 것이다.

미시간주 여성 응답자 4명 중 3명이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네바다주에서는 여성 응답자 78%가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을 위해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설문 조사는 제3의 후보를 선택지 중 하나로 원하는지 물은 것으로 실제로 제3의 후보가 출마했을 때 그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

여성은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로 여겨진 2018년 중간선거나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2020년 대선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예상됐던 ‘레드 웨이브'(공화당 물결)가 일어나지 않고 민주당이 선전한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여성 표심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출구 조사에서 전체 투표자의 52%가 여성으로 남성에 앞섰으며, 여성 53%가 민주당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거는 지난해 6월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 인정 판결을 폐기한 이후 치러진 선거라 당시 낙태권이 선거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