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할머니 2명, 도심서 ‘묻지 마’ 흉기 피습

샌프란시스코 버스정류장서 공격당해…경찰 증오범죄 여부 수사

목격자 “가해자, 군용 칼 추정 흉기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범행”

워싱턴DC 업주, “중국계 싫다”는 고객에 얼굴 맞아 14바늘 꿰매

미국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아시아계 할머니 2명이 도심 한복판 버스정류장에서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인 85살 여성과 60대 여성이 5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를 붙잡아 증오범죄 여부 등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피해 여성 2명은 4일 오후 5시 직전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묻지 마 공격을 당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손잡이에 너클이 달린 군용 칼로 보이는 흉기를 사용해 아시아계 할머니들을 찔렀다면서 피해자 1명은 심하게 피를 흘렸고 다른 피해자의 팔에는 칼날이 꽂혀있었다고 전했다.

피해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퍼트리샤 리는 “꽤 큰 칼이었고, 칼날에는 군용 칼처럼 구멍이 뚫려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4일 오후 1시46분쯤 워싱턴DC의 상점 주인인 중국계 루정후씨가 한 고객으로부터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폭행을 가하면서 “중국인들은 엿이나 먹어라. 나는 너희들이 싫다”고 외쳤다. 그는 도주했고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루는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어 14바늘을 꿰매야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아시아계 여성 2명이 흉기에 찔린 사건 현장 [트위터 ABC방송 뉴스 게시물]
폭행을 당한 루정후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