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트럼프 2기 준비?…보수단체, 정책 만들고 인재풀 구성

공화당 경선서 트럼프 압도 속 재집권 가능성 염두에 두고 채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대세론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보수단체들이 트럼프 집권 2기를 위한 정책·인사 준비에 벌써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공정책 어젠다를 알리기 위해 2021년 설립된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는 새 백악관 직원들을 위한 안내서를 만들고 있다.

정책 제언도 포함된 이 안내서를 만드는 데는 트럼프 1기 정부 각료 9명, 백악관 고위보좌관 20명, 행정부 관련 400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백악관에서 근무했으며 AFPI에서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더그 홀셔는 “행정부를 통제하고 차기 미국 우선주의 정부가 제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차기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더 빨리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이런 계획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에 놓고 수립되고 있다. 적지 않은 고위직이 비어있었던 1기 트럼프 정부 때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에는 가장 준비된 공화당 대통령으로 취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앞서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도 차기 보수 정부의 국정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를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유사한 이 보고서 작성에는 트럼프 행정부 전직 당국자 다수가 참여했다.

헤리티지재단도 차기 정부의 정무직 직급을 위한 온라인 인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자기 이력서를 등록하려면 ‘관세로 물가가 올라가더라도 제조업 일자리를 되살리기 위해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 ‘미국은 출신 국가에 따라 이민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등의 문항에 동의 표시를 해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보수단체가 잇따라 트럼프 2기 정부를 염두에 두고 정책 및 인사 준비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와 40% 안팎의 격차로 공화당 경선에서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미국 보수단체의 이런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기소인부 절차 마친 뒤 기자회견 하는 트럼프 (베드민스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