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번엔 가수 스위프트를 스피어스로 혼동

76년째인 칠면조 사면행사에 “내가 첫 행사 불참했다는 걸 알아달라”

81세 생일 맞아 “환갑 되는 것 쉽지 않다”…약점인 나이 소재로 농담

잦은 말실수로 고령 논란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1번째 생일을 맞은 20일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다른 가수와 혼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앞 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매년 진행하는 칠면조 사면 행사를 주최했다.

그는 칠면조가 백악관에 오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했다면서 사면 대상으로 선정되는 게 “르네상스 투어나 브리트니의 투어 티켓을 얻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에서 공연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인기가 많았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헷갈린 것으로 보인다. 르네상스는 비욘세의 투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이 생일이라면서 “60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쉽지 않다”라고 농담했다.

그는 칠면조 사면 행사가 올해로 76주년을 맞았다면서 “내가 첫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이에 대해 거짓말하기에는 내가 너무 젊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은 추수감사절(11월 23일)에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를 먹는 전통이 있다.

사면 행사는 1947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칠면조협회에서 칠면조를 선물로 받은 데서 유래됐다.

당시에는 칠면조를 식사용으로 받았지만,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계속 살게 두자”며 칠면조를 ‘사면’했고 이후에는 백악관에서 칠면조를 받은 뒤 어린이농장에 풀어주는 게 관례가 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리버티'(자유)와 ‘벨'(종)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칠면조를 사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칠면조의 이름이 미국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필라델피아에 보관된 ‘자유의 종’에서 비롯됐다면서 “칠면조들은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하라’는 말의 의미에 새롭게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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