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열전’ 마스터스 골프 6일 개막

우즈 4년 만에 패권 탈환 도전,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노려

미컬슨·스미스 등 LIV 선수들도 반격 채비…전장 길어진 ‘아멘 코너’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6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개막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시리즈 선수들이 처음으로 마스터스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LIV 시리즈는 지난해 6월 첫 대회를 열었고, 이후 열린 메이저 대회는 US오픈과 디오픈 두 차례가 있었다.

지난해 US오픈과 디오픈에서는 각각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우승했는데 결과적으로는 PGA 투어와 LIV 시리즈가 1승씩 나눠 가진 셈이 됐다.

둘 다 우승 당시에는 PGA 투어 소속이었지만 스미스가 디오픈 우승 이후 LIV로 떠났기 때문이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남다른 권위를 지니는 마스터스에서의 승패는 PGA 투어와 LIV 시리즈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PGA 투어에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최근 세계 랭킹 1위를 번갈아 나눠 가진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 등이 선봉에 선다.

2019년 등 마스터스에서 다섯 번 우승한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로 인해 마스터스에 나오지 못했지만 지난해 출전해 47위에 올랐다.

우즈는 4일에는 매킬로이, 김주형,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9개 홀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다.

셰플러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지난해 준우승자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그린 재킷만 입으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이에 맞서는 LIV 시리즈 쪽에서는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 스미스와 필 미컬슨(미국), 3일 끝난 LIV 3차 대회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 등이 정상을 노린다.

스미스는 4일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LIV 선수로는 유일하게 공식 회견에 초청받았다.

스미스는 “LIV 시리즈로 옮기면서 몇몇 좋아하던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된 점은 아쉽다”면서도 “지금 선택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LIV 시리즈가 정상급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자 LIV 시리즈로 건너간 선수들에게 투어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스미스는 “LIV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빨리 코스에 나가서 오거스타와 사랑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미컬슨의 의욕도 남다르다.

2004년과 2006년, 2010년 등 세 번 이 대회에서 우승한 미컬슨은 1995년부터 2021년까지 27년 연속 마스터스에 나왔지만 작년 대회에 불참했다.

당시 그는 출범 전이었던 LIV 골프를 옹호하고 PGA 투어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여 자숙하겠다며 마스터스에도 불참했다.

메이저 4승이 있는 켑카와 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빼놓을 수 없는 LIV의 강자들이다.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아멘 코너’와 ‘유리알 그린’이 유명하다.

아멘 코너는 11∼13번 홀을 가리키는 말로 코스 가장 안쪽을 시계 방향으로 도는 코스다.

지난해 11번 홀(파4)이 평균 타수 4.48타로 가장 어려웠고, 12번 홀(파3)도 3.23타로 6번째로 어려운 홀이었다.

다만 13번 홀(파5)은 4.85타를 기록해 세 번째로 쉬운 홀이었는데 올해 거리를 35야드 늘려 545야드가 됐다. 올해 코스 전장 7천545야드도 역대 마스터스 사상 가장 길어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린이 워낙 빨라 ‘유리알 그린’이라는 별칭이 붙었지만 올해 대회에는 3, 4라운드에 비가 내리고 날도 쌀쌀할 것으로 예보돼 그린은 다소 푹신해질 가능성이 있다.

개막 전날 열리는 ‘파3 콘테스트’는 출전 선수와 가족 등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르는 이벤트 대회다.

다만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가 본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 징크스가 있다.

2022년 4월 어거스타 내셔널에서 진행 중인 마스터스 경기 장면 [신화 연합뉴스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