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스티키 라이스’가 뭐길래…미국서 돌풍

태국 10대 래퍼 코첼라 페스티벌서 선보인 뒤 판매급증…’소프트 파워’

공연하면서 전통 디저트 먹어…”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등재 추진”

공연 말미에 '망고 스티키 라이스'가 담긴 그릇을 든 래퍼 밀리.
공연 말미에 ‘망고 스티키 라이스’가 담긴 그릇을 든 래퍼 밀리. [코첼라 유튜브 캡처]

태국의 한 10대 여성 래퍼가 미국의 유명 공연무대에서 전통 디저트인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먹은 것이 태국 내에서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18일 현지 매체 네이션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밀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여성 래퍼 다누파 카나티라꾼(19)은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에서 공연했다.

공연에서 밀리는 자신의 순서를 마치면서 무대 위에 놓여있던 그릇을 집어 든 뒤 숟가락으로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먹음직스럽게 입 안에 갖다 넣었고, 이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태국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망고 스티키 라이스의 태국어 표기를 담은 해시태그(#)가 급속도로 퍼졌다.

공연 말미에 그릇에 담긴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먹는 래퍼 밀리.
공연 말미에 그릇에 담긴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먹는 래퍼 밀리. [코첼라 유튜브 캡처]

언론에서는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먹는 밀리의 퍼포먼스가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방콕포스트) 등의 제목 아래 관련 기사들도 쏟아졌다.

이러자 태국 문화진흥국은 이 전통 디저트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네이션이 보도했다.

차이 나콘차이 문화진흥국장은 밀리가 보여준 ‘소프트 파워'(문화·예술의 힘)는 마치 K팝이 한국에 대한 태국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 그룹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가 고향인 부리람주의 미트볼(고기완자)을 그리워했다고 말했을 때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 국장은 유네스코에 제출하기 위해 망고 스티키 라이스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수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리는 16살이던 지난 2009년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엉망이라고 비판했다가 쁘라윳 짠오차 총리측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2천밧(약 7만원)의 벌금을 문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