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눈 부릅’ 카메라 노려본 트럼프…사상초유 대통령 머그샷

대선 뒤집기 혐의 자진출두 “항복 없다”…찌푸린 눈썹·정장 차림 촬영

‘웃음기 없는 저항적 느낌 연출’ 참모진 사전회의…”역사 남을 이미지”

“모나리자보다 인기 있을 것”…티셔츠 등 통해 지지자 사이서 퍼질듯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혐의로 네 번째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범죄인 인상 착의 기록 사진)이 24일 공개됐다.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당국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을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감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메라를 노려보는 모습이 찍혔다고 전했다. 머그샷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카메라를 향해 눈을 치켜뜨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머그샷 표정 연출은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계산된 것이었다는 후문이다.

참모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두에 앞서 머그샷에 대해 사전에 논의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국적으로 머그샷을 통해 저항적으로 보이길 원하는 쪽으로 결정했으며, 웃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미 연방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위터에서 퇴출됐다가 이날 머그샷 게시와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소셜미디어 X에 머그샷 게시한 트럼프
소셜미디어 X에 머그샷 게시한 트럼프

앞서 이날 오후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20여분 동안 구치소에 수감된 뒤 미리 합의한 보석금 20만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수감자 번호는 ‘P01135809’이다.

구치소에서 일시 수감되는 절차를 밟으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머그샷을 찍었다. 사상 초유의 역대 미국 대통령 머그샷 촬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세 번의 기소에서는 구치소에 수감되거나 머그샷을 촬영하지는 않았다.

CNN은 “트럼프가 머그샷을 찍은 최초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이미지’라고 표현했다.

로이터는 머그샷 촬영이 앞서 세 번의 기소에서 머그샷을 찍지 않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매우 이례적인(extraordinary)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그의 적들은 물론 지지자들 사이에 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화당 의원 후보였던 로라 루머는 “우리는 이것(트럼프 머그샷)을 티셔츠에 넣고 싶다.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보다 더 인기 있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도착하자 이른 시간부터 미리 나와 있던 지지자 수십명이 성조기 등을 흔들며 응원을 보냈다.

약 100명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치소 권역을 벗어났다는 뉴스가 타전되자 하나둘 현장을 떠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문으로 출입하는 바람에 지지자들은 그의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해 실망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구치소 밖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감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반(反)트럼프 시위자들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 때 경합주였던 조지아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하자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당시 조지아주 법무장관 등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 13개 중범죄 혐의로 이달 14일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에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