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는 테슬라 팔고, 버핏은 옥시덴털 사고

캐시 우드, 이달 들어 테슬라 주식 50만주 이상 팔아치워

버핏의 버크셔, 옥시덴털 지분 25%로 확대…최대 주주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미국 투자자 캐시 우드는 테슬라 주식을 줄곧 팔고,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의 회사는 석유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하 옥시덴털)을 계속 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테슬라 주식 약 3만주를 지난 28일 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50만주 이상을 팔아치웠다고 폭스비즈니스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 회사의 28일 거래 공지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들인 오토노머스 테크놀로지&로보틱스 ETF가 1만7967주를,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가 1만401주를 각각 매도했다.

반면 이 회사의 테크놀로지 ETF는 같은 날 약 50만달러를 들여 반도체기업 AMD 주식 4천576주를 종가 110.17달러에 매입했다.

방송은 이날 매도가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 초 테슬라의 등급을 하향 조정한 뒤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 비중은 여전히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급등세를 탄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경고가 이어진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6일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신차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환경이나 올해 1월 이후 108%나 급등한 가격을 반영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스도 지난주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으로 가격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동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목표 주가는 주당 순이익 추정치 증가 등을 이유로 185달러에서 248달러로 올렸다.

테슬라는 포드자동차 등 경쟁사들에 대한 충전시스템 제공 및 중국의 전기차 세금 감면 등 호재에 힘입어 지난 4월 말 이후 급등했다.

특히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후로는 240~27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동성 장세에서 기술주 투자로 큰 이익을 거두면서 유명해졌지만, 최근 성적은 부진한 편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했으나 이후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쓴맛을 봤다.

한편,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옥시덴털 지분을 지속해서 매수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옥시덴털 지분 매수를 이어가면서 최근 보유 지분을 25.1%로 확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26일부터 28일 사이 1억2200만 달러를 투입해 210만주를 추가했다.

지난해 옥시덴털 주가가 60달러 이하로 내려앉자 사 모으기 시작했으며, 블룸버그 집계로는 130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옥시덴털 주가는 이날 1.84% 상승한 58.52달러로 마감했다. 올 초에 비해서는 S&P500 에너지 지수와 비슷하게 8% 하락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에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로부터 옥시덴털의 지분을 최대 50%까지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받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1년에는 투자할만한 회사가 없다며 막대한 현금을 쌓아뒀다가 지난해부터 에너지주 등을 비롯해 애플 주식 등을 사들였다.

가치 투자를 강조해온 버핏이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던 대로 주가 급락기에 시장이 공포심에 휩싸이자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