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폭력시위 없었는데…오늘이 고비

트럼프 지지집회 앞둔 워싱턴DC 긴장감…트럼프 “들를 수도”

지지자들 ‘백만 집회’ 예고…반대집회와 충돌 따른 격화 우려

14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지지자들의 대규모 집회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인 13일 “인사를 하러 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 모든 엄청난 지지를 보게 돼 기쁘다”면서 “특히 토요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대형 집회를 비롯해 전국에서 벌어지는 자연적 집회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내가 들러서 인사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대선이 조작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인사를 하러 들를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집회 참가 독려, 세를 과시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토요일인 14일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면서 100만 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참가인원 규모는 모르겠다면서도 “꽤 규모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극우성향 지지자들의 참가로 집회가 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집회도 예고돼 있어 최악의 경우 충돌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극우성향 인사들과 백인우월주의자, 음모론자들이 집회를 홍보해왔으며 일부는 참가하겠다고 한 상태”라고 전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최근 회견에서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계속 추적하고 있으며 대비하고 있다”면서 워싱턴DC로의 총기 반입에 주의해달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총기 소지로 불상사가 생길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워싱턴DC에서는 허가증과 함께 총기를 숨겨서 휴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공개 소지는 금지된다. 또 10발 이상이 든 탄창을 소지하는 것도 불법이다.

워싱턴DC에서는 14일 오전 6시부터 백악관 주변의 도로가 통제된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DC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번화가 상점 및 은행이 합판 등으로 유리창을 막으며 대선결과에 따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왔으며 지금까지는 시위 격화 등으로 폭력 사태가 벌어지는 일은 없었다.

13일 백악관 앞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