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세계 2위 나달과 맞대결

멕시코오픈 8강서 격돌…남자 ‘빅3’와 첫 매치

권순우(23·당진시청·CJ 후원)가 남자프로테니스(ATP) 500시리즈 멕시코오픈 8강에서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격돌한다.

권순우는 27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오픈(총상금 200만845달러) 2회전(16강)에서 두산 라요비치(세르비아·24위)를 2-0(7-6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투어 4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앞선 대회들보다 한 단계 높은 500시리즈 대회이기 때문에 세계랭킹도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순우는 이번에 처음으로 500시리즈 대회 승리를 경험했다.

권순우는 1세트 초반 상대에게 끌려갔다. 하지만 4-5에서 라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타이 브레이크에서 초반부터 크게 앞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권순우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권순우는 1세트를 내준 충격에 빠진 라요비치를 압도,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이어 열린 또 다른 2회전 경기에서는 나달이 세르비아의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50위)를 2-0(6-2 7-5)으로 꺾었다.

이로써 권순우는 8강에서 나달을 상대로 생애 첫 투어 대회 4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권순우는 아직 나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 등 일명 ‘빅3’와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없다.

나달은 메이저대회에서만 19번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선수다. 특히 클레이 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서만 12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오랜 기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랭킹 76위인 권순우와 나달의 격차는 크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와 경기해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권순우가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순우와 나달의 경기는 28일 오후 1시 시작될 예정이다.

권순우의 멕시코오픈 경기 장면. (스포티즌 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