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21세’ 김주형, 우즈 이후 26년 만에 최연소 PGA투어 3승

슈라이너스 오픈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상금 1천만 달러 돌파

2002년생 김주형의 기세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젊은 시절을 소환할 정도로 매섭다.

김주형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총상금 840만 달러)을 제패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오른 김주형은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만 21세 3개월에 투어 3승을 기록한 것은 1997년 1월 우즈가 만 21세에 3승을 달성한 이후 26년 만에 나온 최연소 3승 기록이다.

김주형은 또 PGA 투어가 올해까지 2022-2023시즌으로 운영하고, 2024년부터는 1월부터 2024시즌으로 제도를 변경함에 따라 동일 시즌에 같은 대회에서 2번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동일 시즌에 같은 대회를 2번 우승한 것은 1944년 1월과 같은 해 12월 샌프란시스코오픈을 석권한 바이런 넬슨 이후 올해 김주형이 무려 79년 만이다.

김주형이 3승을 거둔 기간에 PGA 투어에서 김주형보다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4승의 욘 람(스페인)이 유일하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3승씩 거두는 등 세계 톱 랭커들밖에 없다.

이 대회 우승 상금 151만2천 달러를 받은 김주형은 PGA 투어 통산 상금 1069만7756 달러(약 144억8000만원)를 벌었다.

아시아 선수 PGA 투어 최다승 기록도 다소 이르기는 하지만 조금씩 넘볼 수 있는 정도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아시아 국적 선수의 PGA 투어 최다승 기록은 최경주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8승이다.

최경주는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8승을 거뒀고, 31살인 마쓰야마는 지난해 1월 소니오픈이 마지막 우승이다.

마쓰야마가 일단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큰 가운데 김주형의 최근 기세라면 아시아 최다승 경쟁이 충분히 가능하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16위였던 세계 랭킹도 개인 최고인 11위로 끌어올리면서 현재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의 역대 최고 랭킹은 마쓰야마가 2017년에 기록한 2위다.

2018년 프로로 전향한 김주형은 어린 시절 호주, 태국, 필리핀 등에서 골프를 했고, 아시안투어를 뛴 경력 덕에 코스 적응력이 뛰어나며 영어는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한다.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의 10대 상금왕, 대상 수상 기록을 남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020∼2022시즌이 통합 운영된 아시안투어에서도 상금왕에 등극했다.

이후 PGA 투어로 진출해 이날 만 21세 나이에 3승째를 달성하며 탄탄대로를 예고했다.

Shrinerss Children’s Open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