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살려낸 존 레넌 목소리…비틀스 ‘마지막 신곡’ 발매

레넌 데모 테이프 속 ‘나우 앤 덴’…목소리 추출하고 다른 멤버 연주 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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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출신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이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다음 달 나온다.

로이터와 BBC 등에 따르면 비틀스 전 멤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다음 달 2일 ‘나우 앤 덴'(Now and then)을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노래는 작고한 존 레넌이 1970년대 말 뉴욕 집에서 제작한 데모 테이프에 들어있던 미완성곡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매카트니와 스타는 지난해 미국의 한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완성했으며, 작고한 멤버 조지 해리슨의 1995년 기타 연주 등도 들어갔다.

매카트니는 보도자료에서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레넌의 목소리가 아주 선명하다”며 “아주 감정적이고, 우리는 모두 연주한다. 이건 진짜 비틀스 녹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에도 여전히 비틀스 음악 작업을 하고 있고,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던 새로운 노래를 공개하는 건 신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링고 스타는 “마치 레넌이 거기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나우 앤 덴’은 오랜 친구나 연인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사랑 노래로, ‘폴을 위해’라고 적힌 데모 테이프에 들어있었다. 이는 레넌의 사후 부인 오노 요코가 매카트니에게 전해줬다.

그 안에 있던 노래 중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는 1995년, ‘리얼 러브'(Real Love)는 1996년에 신곡으로 발표됐다.

당시 기술로는 데모 테이프 속 레넌의 노래와 피아노 연주에 다른 멤버들의 연주를 덧씌우는 방식만 가능했다.

‘나우 앤 덴’은 조지 해리슨이 음질이 좋지 않다고 반대해서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1년 비틀스 다큐멘터리 ‘겟 백'(Get Back)이 제작되면서 이 노래는 세상에 나올 기회를 얻었다.

피터 잭슨 감독 등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렛잇비’를 녹음하는 장면에서 악기, 보컬, 말소리 등을 분리했는데, ‘나우 앤 덴’ 제작에도 그 기술이 활용됐다. 27년 만에 신곡이 나오게 된 것이다.

‘나우 앤 덴’ 발매 하루 전엔 신곡의 스토리를 담은 10여분짜리 영상이 공개된다.

비틀스는 1970년 해체됐고 이후 레넌은 1980년 뉴욕 집 앞에서 열성 팬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기타리스트 해리슨은 2001년 폐암 투병 끝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