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대 전세사기 용의자, 조지아에 있다

대전서 다가구주택 이용해 범행 혐의…피해자 1명 자살도

지난 5월 애틀랜타로 이주…피해자들 제보에 타도시 이사

한국 대전에서 50억원대의 전세사기를 저지른 부부가 지난 5월 애틀랜타로 도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남영진(48,여) 최현재(44) 부부는 남씨 소유의 대전 다가구주택 3채를 이용해 피해 세입자들에게 선순위 보증금을 속이는 수법으로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 만료일이 도래한 세입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0세 피해자는 이들에게 전세보증금 8000만원을 사기당한 뒤 지난 6월 30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 해외로 출국했다며 이들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한국 유명 탐정 유튜브 채널인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지난달 26일 “이들이 미국 애틀랜타로 도주했다”며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채널은 “남영진과 최현재는 아들과 함께 남영진의 친언니가 거주하고 있는 애틀랜타로 출국했다”면서 “이후 피해자들이 애틀랜타 현지 동포들에게 계속 신고를 당부하자 이들은 지난 8월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본보 취재 결과 이들은 5월 풀턴카운티 알파레타의 한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다 8월 조지아주의 다른 도시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이들은 물론 친언니 가족의 신상과 거주 주택 등에 대한 정보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피해자들에 따르면 현재 피해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면서 “사람의 목숨까지 잃게 만든 전세사기 용의자들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채널로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카라큘라 탐정(가운데) 채널이 공개한 용의자 남영진(오른쪽)과 최현재(왼쪽) 사진/출처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