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고교생, 몸캠피싱 협박에 극단적 선택

미시간주 남학생, 트위터에서 만난 미모 여성과 나체 사진 주고 받아

피싱 사기범 “사진 공개하겠다” 협박해 300불 뜯어…6시간만에 자살

트위터에서 만난 여성과 누드 사진을 주고받던 10대 남학생이 6시간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사는 조던 존 드메이(17)는 협박에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했다.

드메이는 지난달 25일 트위터에서 미모의 한 여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이 여성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또래인 줄 알고 아무런 의심 없이 대화를 나눴다.

이후 드메이는 이 여성에게 나체 사진을 받았고, 그 역시 자신의 나체 사진을 보내게 됐다.

그러나 드메이와 대화를 나누던 이 여성의 정체는 ‘몸캠 피싱범’이었다. 프로필 사진을 여성인 척 꾸민 뒤, 남성에게 접근해 나체 사진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드메이도 “돈을 보내지 않으면 네 나체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겠다”는 협박을 받아 300달러를 보냈다.

피싱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드메이에게 1000달러를 뜯어내려고 했다.

이에 드메이는 “난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다. 당신이 이겼고, 난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피싱범은 “좋아. 해봐라”라고 부추겼다.

결국 드메이는 죽음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피싱범과 연락한 지 6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현지 경찰은 당초 드메이의 죽음을 단순히 10대의 극단적 선택으로 봤다. 이때 드메이의 친구 중 한 명이 “한 여성에게 돈으로 협박당하다가 숨졌다”고 진술한 것을 바탕으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재 피싱범을 추적 중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에서 10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몸캠 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운동을 좋아하던 드메이는 무릎 부상으로 1년간 재활 후 운동 관련 학과로 대학 진학을 꿈꾸던 성실한 학생이었다.

다재다능하며 여동생들에게도 매우 헌신적이었던 그의 안타까운 소식에 주변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숨진 드메이군의 모교 학생들이 적어놓은 추모 메시지/DeMay Family Photo via Daily 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