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한국전 참전용사 160명 서울서 해후

새에덴교회 17년째 보은행사…팬데믹 영향으로 4년 만에 한미 대면

2019년 6월 열린 참전용사 보은행사 환영 장면
2019년 6월 열린 참전용사 보은행사 환영 장면 [새에덴교회 제공]

한국전쟁 발발 73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한미 참전 용사 약 160명이 서울에서 해후한다.

새에덴교회는 한미 양국 참전 용사가 참석하는 ‘제73주년 6·25전쟁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이달 17∼22일 서울 등지에서 한민족평화나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한다고 5일 발표했다.

21세 때 6·25 전쟁에 참전했던 폴 헨리 커닝햄(93)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 등 미국 참전용사(6명)와 가족 등 미국 인사 47명과 한국 참전용사 150여 명 등 합계 약 200명을 초청했다.

천안함 견학하는 참전용사(2016.6)
천안함 견학하는 참전용사

한국 측에서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6·25 참전유공자회 관계자, 국회 및 정관계 인사, 새에덴교회 성도 등이 행사에 함께하고, 미국 측에서는 주한미군 및 참전용사 후예 장병 20명, 주한 미국대사관·한미연합사령부 및 미8군 사령부 관계자가 참여한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참전 용사를 한국으로 초청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7년째 국내외 참전 용사를 위문·보은하는 행사를 이어간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한미 참전용사와 가족이 대면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열린다.

2020년에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열린 참전용사 보은행사
2020년에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열린 참전용사 보은행사

2020·2021년에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 5개국의 참전 용사 및 가족과 새에덴교회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치렀다.

작년에는 국군 참전용사와 미국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진행했다.

이번에 방한하는 미국 측 인사의 면면 눈길을 끈다.

올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미 해군 중위의 유가족과 할아버지·아버지·아들 3대가 한국에서 근무한 가족 등이 방문단에 포함됐다.

참전 용사들의 공적을 되새기고 이들이 한국 전쟁과 관련된 주요 현장을 찾아가 전우애를 나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미국 측 참석자는 방한 이틀째인 18일 오후 4시 새에덴교회에서 열리는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와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19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헌화, 해병대사령부 의장대 사열, 평택 해군 2함대 방문 및 천안함 견학이 예정돼 있다.

올해 행사에 초청된 미국 참전용사와 가족이 초청된 실종자 및 전사자
올해 행사에 초청된 미국 참전용사와 가족이 초청된 실종자 및 전사자

20일에는 평택 미 8군사령부 방문, 파주 도라전망대 견학, 롯데월드타워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1일 용산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 헌화, 특전사령부 방문 및 환송 만찬으로 주요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 출국한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90세가 넘는 미국 참전용사들의 방한이 예전과 같이 쉽지 않아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올해로 방한 초청행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미국 등을 직접 방문해 보은 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 헨리 커닝햄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
폴 헨리 커닝햄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

새에덴교회는 한미 동맹 강화와 우호 증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올해 행사에 참여한 양국 참전용사들의 서명록을 동판으로 제작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참전용사, 전사자, 실종자 등 22명의 참전 수기와 사진을 묶어 ‘한국전 참전 수기록 기념책자(위대한 헌신, 자유의 꽃을 피우다)’도 발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