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누구…매카시 유력 속 걸림돌도·펠로시 거취는

양당 경선으로 후보 선정해 1월 본회의 투표…’다수당’ 공화 인사 될듯

공화 강경파, 매카시 견제…민주는 펠로시 행보 따라 지도부 재편될 듯

'미국 하원의장 유력'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오른쪽)
‘하원의장 유력’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오른쪽)(워싱턴DC AP=연합뉴스) 2019년 1월 3일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펠로시에게 의사봉을 건네는 매카시 원내대표의 모습.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박빙의 차이로 하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면서 하원 수장이 누가 될지와 그 선출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방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 다음가는 미 권력 서열 3위로 불린다.

상원과 달리 하원은 아직 중간선거로 인한 다수당이 확정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야당인 공화당이 하원 권력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금으로선 공화당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가 가장 유력하다. 그는 이미 하원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공화당 하원의 최고 직위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그 수장이 되는 게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미 의회는 각 당에서 하원의장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한 뒤 양당의 두 후보를 놓고 본회의 투표에서 하원의장을 최종 선출한다.

매카시 역시 당내 후보 확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당장 매카시 원내대표는 당내의 친트럼프 극우 성향의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견제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하원의원 누구나 언제든 의장 해임 동의안을 제출할 수 있게 하는 원내 규정을 복원할 것까지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매카시가 당내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의장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본회의 최종 투표에서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이 비토하면 최종 선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화당 하원이 과반을 겨우 넘긴 터여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어서다.

매카시가 하원의장 권한 약화라는 절충안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온 매카시가 예상대로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가 돼도 의장이 되기까지 여전히 험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하원의장 투표는 내년 1월 새 의회가 개회하면 곧바로 열린다. 과반인 218표의 득표가 필요하다.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총무, 짐 조던 의원이 매카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프리덤 코커스 전 의장인 앤디 빅스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은 15일 비공개·비밀투표로 열린다.

민주당의 하원의장 후보 경선은 30일에 치러진다.

민주당은 하원의장 후보가 선출돼도 전체 의석이 과반에 미달하기에 1월 본회의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따라서 투표 결과 공화당에 하원의장 자리를 내주면 민주당의 하원의장 후보는 당 원내대표로 확정된다.

누가 후보가 될지 변수는 낸시 펠로시 현 하원의장의 행보다.

지난 4년간 하원의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 펠로시 의장은 아직 선거 결과가 안 나왔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더라도 상당한 선전을 한 데는 펠로시 의장의 역할도 상당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만큼 그의 당내 영향력은 지속할 가능성이 작지 않고, 결국 하원 원내대표 당내 경선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그가 출마를 결정한다면 당내 세대교체를 바라는 일각에서는 좌절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CNN은 “펠로시는 당내에서 여전히 유력한 지도자로 여겨진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하원의장 경선에 불출마한다면 하원 지도부에 대대적인 개편의 발판이 마련되고 한 시대의 마감을 뜻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이 불출마하면 당 지도부 싸움이 본격화하면서 당내 분열상이 표면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