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초상화, 100년 만에 경매에 등장

종적 감췄던 ‘리저 양의 초상’, 100년 만에 대중 앞에 나와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말년에 남긴 초상화가 대중으로부터 종적을 감춘 지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경매에 나옵니다. 이 그림은 리저 양의 초상이라고 불리며, 클림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원래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인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린 초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저 가문은 유대인으로, 나치 집권 시기에 박해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1925년 전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이 작품은 1960년대 중반부터 오스트리아의 한 가족 소유로 전해져 내려오며, 빈 인근의 한 저택 응접실에 걸려있었습니다.

임 킨스키 경매사는 이 그림의 가치를 최소 5400만달러(한화 약 721억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나치가 약탈한 미술품을 원래 소유주의 후계자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워싱턴 원칙’에 따른 것입니다.

이 그림은 4월 경매에 부쳐지기 전까지 영국, 스위스, 독일, 홍콩 등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클림트의 다른 작품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경매에서 8530만파운드(약 1413억원)에 낙찰되며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이번 경매는 클림트 작품의 중요성과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번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리저 양의 초상’은 오스트리아 예술과 유럽의 복잡한 역사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많은 예술 애호가와 역사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그림의 경매와 전시는 클림트의 작품과 그의 예술적 유산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클림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예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역사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상연 대표기자

리저 양의 초상/Courtesy im Kin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