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위워크, 위기 증폭

현금 보유고 3분의 1토막…올해 주가 70%↓

한 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1조 원)에 달했던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위워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현금 보유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워크의 사업모델은 사무실 건물이나 공간을 고정 가격으로 장기 임대한 뒤 사무공간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빌려주고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위워크의 임대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위워크의 사무공간 임대율은 72%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8년(84%)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비크람 말호트라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부동산투자리서치 분야 공동대표는 “임대율이 떨어진다면 보유현금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위워크는 30억 달러(약 3조9000억 원)의 부채와 함께 미국 전역의 사무실 건물 장기 임대계약 탓에 고정 지출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WSJ은 2020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26개월간 위워크에서 약 43억 달러(약 5조6천억 원)의 자금이 흘러나갔다고 전했다.

위워크는 올해 말 기준으로 약 3억 달러(약 3900억 원)의 현금 보유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 현금보유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WSJ은 이같이 빠른 현금 소진은 부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산딥 마트라니 위워크 최고경영자는 임대율이 10% 이상 떨어지는 경우에도 내년까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초 정크본드 수준인 위워크의 회사채를 더 낮은 등급으로 강등했다.

또한 위워크의 주가는 올해 들어 70% 이상 하락했다.

위워크는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2019년 기업공개 실패 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위워크는 지난해 재도전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한때 470억 달러에 달하던 기업가치는 15억 달러(약 1조9000억 원)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