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 이젠 실내 환기에 주목해야

코로나 3년차 미국, 공립학교들 환기시설 확충 나서

애틀랜타시 교육청, 학교 공기여과장치 5000개 확보

전문가 “환기만 잘하면 바이러스 감염 줄일 수 있어”

[수능]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원시의 한 시험장에서 관계자가 1교시 종료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3년째에 접어든 미국에서 그간 간과됐던 환기의 중요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CNN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거리두기 등이 강조됐는데 어느덧 엔데믹으로 향하면서 환기의 필요성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지난달 23일 성명에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 공기를 통한 감염병과 싸우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깨끗한 건물 실내 공기 챌린지'(a Clean Air in Buildings Challenge)를 시작했다.

지난달 초 애틀랜타공립학군(APS)은 정부 지원을 통해 지구 내 모든 교실에 설치할 수 있는 5000개가량의 공기여과 장치(에어클리너)를 확보했다.

뉴햄프셔 맨체스터 교육구도 냉난방·환기 시설을 개선하는 데 3500만달러(약430억원)를 투입했다.

조지타운대학 맥코트 공공정책대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월까지 전국 3천여개 교육구에서 44억달러(약 5조4000억원)의 예산을 학교 냉난방·환기 시설 분야에 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사회가 기존에 간과했던 환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조지프 앨런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종으로 하루 90%를 실내서 보낸다”면서 “감염병이 나도는 상황이 아니라도 실내 공기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간 대중의 관심을 받는 부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내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지속적으로 타인의 폐에 들어갔다 나온 공기를 호흡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환기 상태에 따라 들이마시는 실내 공기의 3∼4%에 달하는 양이 타인의 폐에서 막 튀어나온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건강한 상태라면 괜찮지만 누군가가 아프거나 병에 감염됐다면 에어로졸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어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 난방냉동공조학회(ASHRAE)에서 감염병 테스크포스를 이끄는 막스 셔먼도 “실내 공기는 계속 순환하기에 바이러스가 담긴 입자가 멀리 퍼질 수 있다”면서 “(환기를 통해) 이런 입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앨런 교수도 “야외에서는 사실상 환기가 무한하게 이뤄지는 상태라 전파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환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CNN은 “가장 쉽고 저렴한 환기 방법은 집의 창문을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