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 사상 첫 여성 총장 선임…아이비리그 ‘여성천하’

경제학자 샤피크, 오는 7월 취임 예정…아이비리그 8곳 중 6곳에 女총장

네마트 미노슈 샤피크 차기 컬럼비아대 총장
네마트 미노슈 샤피크 차기 컬럼비아대 총장

[컬럼비아대 홈페이지 캡처]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사학인 컬럼비아대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장을 선임했다.

컬럼비아대는 18일 네마트 미노슈 샤피크 현 런던정경대 총장이 오는 7월1일자로 제20대 총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7월부터는 미 동북부 8개 명문 사학으로 구성된 아이비리그에서 예일대와 프린스턴대를 제외한 6개 대학을 여성 총장이 이끌게 된다.

조너선 라빈 컬럼비아대 의사회 의장은 “미노슈의 뛰어난 점은 세상의 가장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헌해야 한다는 고등 교육기관의 중대한 역할에 대해 확고부동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샤피크 총장은 4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뒤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세계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36살 때 최연소 세계은행 부총재에 올랐고, 이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국제개발부 사무차관에 발탁됐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참석한 샤피크 현 런던정경대 총장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참석한 샤피크 현 런던정경대 총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런던정경대를 이끌고 있다. 런던정경대에서도 그는 최초의 여성 총장 기록을 세웠다.

샤피크 총장은 “매우 다른 관점과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만 사회 화합을 구축할 수 있다”며 다원적 사회에서 대학이 사회정의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컬럼비아대가 새 총장을 뽑은 것은 지난 21년간 이 대학을 이끈 리 볼린저 현 총장이 지난해 4월 다음 학기인 2022∼2023년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컬럼비아대는 경영학, 의학, 언론학, 법학 분야에서 뛰어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전 세계에서 지원자들이 쇄도한다.

그러나 컬럼비아대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에 부정확한 자료를 제출해 2022년 미국 대학 평가에서 2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