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행객 1주일 새 17% 증가

자가격리 빗장 풀린 첫 주말 증가세 뚜렷…”갈 수 있을때 가자”

여행사 문의 증가…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항공료 상승 부담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정부가 지난 21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7일)를 면제한 가운데,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5~27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 6926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 162명에 비해 16.84%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정점이 지난 유럽·미주, 동남아 등 관광국가 위주로 무 격리 입국 허용 등 방역조치가 완화돼 여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20년 3월 관광목적 입국을 불허한 호주는 최근 백신 접종 완료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동남아 대표 관광지인 필리핀 역시 백신 접종 완료자와 PCR 음성 확인서 소지자에 대한 무 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다만 국내 출국자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일본은 비즈니스 외에는 입국을 허용하지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 역시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여객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 47만 1562명→23일 37만 9131명→24일 32만 9380명→25일 30만 7238명으로 사흘 연속 감소했다. 지난주 정점 이후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 뉴스1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풀리면서 여행 예약 건수도 늘고 있다. 특히 해외 신혼여행 기회를 놓친 예비 신혼부부들은 ‘갈 수 있을 때 가야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자가격리가 풀린 21일부터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올해 초 여행을 취소했던 고객들이 다시 예약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기 이용 가격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과 여행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이다.

주요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살펴보면 4월 인천 출발 하와이 왕복 비행료는 150만~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에는 100만 원 수준이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정상화될 여객 수요에 발맞춰 ‘트립 부스터’를 추진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상반기 항공 수요 조기회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여행상품(항공사+여행사)을 선정해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등 인천공항 항공수요 회복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오미크론이 상반기 정점을 찍고 7월부터 회복기 접어들 경우 약 2400만 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