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국 해병대 할아버지, 2인조 강도 퇴치

집까지 따라와 범행 시도…발차기 등으로 반격

용감한 한국 해병대 할아버지가 미국에서 2인조 강도를 퇴치해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관련 뉴스 보도들에 따르면 한국 해병대 출신의 남성 피해자는 일요일 낮 12시 30분경 아내와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건축 자재 소매점인 ‘홈디포(HomeDepot)’에 들렀다가 집에 왔다.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2명의 용의자들은 피해자에게 다가가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그를 차고로 밀어 넣은 뒤 강도 행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해병대 출신의 피해자가 곧바로 소리를 지르며 반격에 나서자 재빨리 도망갔다.

차량 안에 타고 있던 또다른 용의자 포함 3명의 강도 일당은 부부의 차량을 타깃으로 삼고 집까지 미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피해자의 아들 A씨는 “녹화된 영상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2명의 강도가 아버지에게 다가와서는 ‘누가 당신 차를 쳤어요. 차가 손상됐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상에서 강도들은 피해자의 테슬라 차량 범퍼를 가리키며 말을 걸어왔다.

A씨는 “아버지는 그 사람들이 너무 빨리 다가왔기 때문에 다소 혼란스러워 했다”며 “그들은 아버지의 온몸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지만 안경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아버지에게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 준 것 같았다”면서 “아버지는 열심히 싸웠고, 강도들은 나이 많은 사람이 반격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해 방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격 당시 강도들을 몰아내는데 도움을 준 이들도 있다. 바로 집 앞에서 일하고 있던 조경업체 직원들. A씨에 따르면, 강도들은 조경사들을 보지 못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조경사들은 아버지가 비명을 지르자 곧장 달려와 강도들의 뒤를 쫓았다.

A씨는 “그분들은 영웅들이다. 아버지는 소리를 지르며 반격했고 그들은 그것을 듣고 달려와서 강도들을 쫓는 것을 도왔다. 강도들은 여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그냥 쫓겨났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번 사건이 로랜드 하이츠(Rowland Heights)에서 보고된 유사한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풀러턴은 거주 환경도 좋고 코리아타운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인만큼 최근에는 한인들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도시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