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생식 이력, 치매 위험과 연관있다”

초경-폐경 시점 평균 연령보다 늦으면 위험 40% 증가

치매 할머니
치매 할머니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여성의 생식과 관련된 이력(reproductive history)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독립 의료연구 기관인 조지 세계보건 연구소(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 뱅크(UK Biobank)의 성인 50만2205명(여성 27만3240명, 남성 22만8965명)에 관한 건강 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5일 보도했다.

평균 11.8년의 추적 기간에 이들 중 여성 1866명, 남성 2202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 결과는 여성의 생식과 호르몬 관련 요인들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폐경기에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은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자녀의 수와 치매 사이의 연관성은 남녀가 비슷했다.

이는 임신이라는 신체적인 경험이 인지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생식 관련 이력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12세 이전 초경: 치매 위험 20%↑ (13세 초경 대비)

▲14세 이후 초경: 치매 위험 34%↑ (13세 초경 대비)

▲임신 이력 있으면 치매 위험 15%↓

▲21세 이전 첫 출산 치매 위험 43%↑ (25~26세 첫 출산 대비)

▲임신중절 1회 마다 치매 위험 18%↓

▲47세 이전 자연 폐경 치매 위험 32%↑ (50세 폐경 대비)

▲자궁절제 수술 치매 위험 12%↑

▲난소절제 수술 후 자궁절제 수술 치매 위험 2.35배↑

▲경구피임약 복용 치매 위험 20%↓

▲자녀가 없으면 치매 위험 여성 18%↑ 남성 10%↑ (자녀가 2명 있는 남녀 대비)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포털 ‘공공 과학도서관-의학'(PLoS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