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제국’ 세운 하워드 슐츠, 구원 등판

존슨 CEO 물러나자 5년만에 복귀…인플레·노조 확대 대응이 과제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제국’으로 키워낸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이 또다시 구원 등판한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케빈 존슨(61) 최고경영자(CEO)가 4월4일자로 물러나고 슐츠 명예회장이 임시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스타벅스를 이끌어온 존슨 CEO는 “1년 전 이사회에 ‘글로벌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이 끝나가면 은퇴를 고려하겠다’라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슐츠 명예회장의 CEO 복귀는 이번이 두 번째다.

1980∼1990년대 스타벅스의 급속 팽창을 진두진휘했던 슐츠는 지난 2000년 CEO직에서 물러났다가 8년 뒤 복귀해 2017년 존슨 CEO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다시 회사를 이끌었다.

그가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 11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 매장은 77개국 2만8000여개로 불어났고, 현재는 3만4000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슐츠 명예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뭔가를 사랑한다면 부름을 받았을 때 도움을 줘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난 스타벅스에 돌아올 계획이 없었지만, 회사가 새롭고 신나는 미래를 향해 다시 한번 변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 번째 CEO 임기를 맞은 슐츠 명예회장은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과 전국적인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이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말 뉴욕주 버펄로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첫 노조가 탄생한 데 이어 현재 미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 성공 신화로 이름을 알린 슐츠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으나, 중도층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자 이를 포기한 바 있다.

Howard Schultz (Courtesy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