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묻지마’ 흉기 난동에 “흉흉한 한국”

“2주 만에 행인 상대 흉기 난동 2차례 발생…한국선 드문 일”

윤희근 경찰청장, 흉기난동 대국민 담화 발표
윤희근 경찰청장, 흉기난동 대국민 담화 발표

한국에서 행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미국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한국에서는 드문 일”이라고 논평했다.

AP통신은 4일 ‘한국 경찰, 이틀 만에 2번째 흉기 공격 용의자 추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최근 이틀간 한국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14명이 다쳤고, 이날은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로 공격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통신은 또한 지난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들며 다수의 피해자를 낳은 ‘대량 칼부림'(mass stabbing attack) 사건이 최근 한 달간 2차례나 발생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난동범 조선(33)이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오리역 순찰하는 경찰
오리역 순찰하는 경찰

언론들은 특히 그간 한국에서 이러한 대중을 상대로 한 흉기 난동이 흔치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NN방송 역시 흉기 난동 사건을 전하는 기사에서 “강력범죄가 적은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드문 편”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워싱턴포스트(WP)는 “칼부림과 차량 난동은 한국에서 흔치 않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2년 8월 서울 여의도 길거리에서 30대 남성이 전 직장동료와 행인 등 4명을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림역 흉기 난동으로 한국의 안전의식에 의문이 제기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분당 사건이 다시 발생해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디언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최근의 묻지마 범죄를 “사실상의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야간순찰 및 보안카메라 감시 강화 등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